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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마다 체육계 갈등과 분열 등 선거 후유증을 우려해 단일화에 대한 당위성을 공감하면서도 체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입김이 막강한 초대 회장 '감투'를 먼저 양보하기는 싫은 눈치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일화를 위한 후보간 회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룰에 대한 논의 등은 이뤄지지 못한 '인사치레식' 만남에 그치면서 합의 추대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다.
체육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5일 치러지는 대전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일이 초읽기(1월 4~5일)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 손영화 행촌학원(대전 동산중·고) 이사장, 양길모 전 대전복싱연맹회장 등 3파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 첫 민간체육회장 후보로 나선 이들 후보는 각자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어 경선으로 치달으면 어느 누가 당선될지 장담할 수 없다.
속내를 드러내 놓지 않고 있는 후보들은 저마다 단일화 무산에 대비해 경선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최근 '대전체육 가족송년의 밤', '대전시 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 및 야구인의 밤',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체육단체협의회 선수 지도자 격려 및 화합이 밤' 등 공식행사에 나란히 얼굴을 드러냈다.
연말 바쁜 스케줄에도 매번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체육인들에게 비공식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체육계 내에서 후보별 지지층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행사장에 참석할 때 대거 동행하면서 세를 과시하고 있다.
다음달 초 후보 등록일 전까지 합의 추대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일순 체육회 사무처장은 "합의 추대를 위한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체육인이 공감한다. 다만, 직접 나서기에는 부담 스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해 후보들이 논의할 자리를 마련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길모 후보의 행보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위해 총대까지 메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서다. 또 올해 안에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와 손영화 행촌학원 이사장 두 출마 후보자를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 고 약속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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