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수정 광장 백제 건물지 모습. <문화재청 제공> |
대궐형 성토대지 전경. <문화재청 제공> |
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공주시와 공주대박물관에서 지난 2018년 6월부터 시행하는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발굴조사에서 쌍수정 일대의 추정 왕궁지를 출입하는 길과 왕궁지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국가에서 진행한 대규모 토목공사의 흔적을 확인하고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에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발굴현장은 충남 공주시 금성동 14-4번지 일원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쌍수정 일대의 '백제 왕궁지'와 이곳으로 출입하기 위해 1932년 관광도로를 만든 구간으로, 왕궁으로 출입하는 길과 왕궁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국가에서 시행한 대규모의 토목공사 흔적을 확인했다.
공산성 추정 왕궁지 출입시설은 '문궐(門闕)'의 형태로 양 측면에 대규모의 성토다짐을 한 구조다. 동쪽으로 경사를 이루는 지형에 길이 50m, 너비 36m, 깊이 3.5m의 대규모 성토다짐을 한 형태로, 흙을 경사지게 쌓은 후 다시 수평으로 쌓는 방법을 반복하여 매우 안정적인 지반을 조성했다.
성토대지의 경사면에는 강돌(川石, 천석)과 깬돌(할석, 割石)을 깔아서 성토구조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했는데 현재 사용되는 건축부재인 필터매트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대규모의 성토 다짐이나 외벽 보호시설과 같은 토목구조는 백제 시대 한성 도읍기의 왕성인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이래 최대 규모의 백제 토목공사 흔적으로 볼 수 있다.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면서 축조한 대규모의 국가 시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공주 공산성의 역사적인 정체성을 고증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발굴조사 중인 공주 공산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송산리고분군과 함께 백제 웅진기 중요 유적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주시와 함께 정부혁신 과제의 하나인 공주 공산성 왕궁유적의 복원 고증을 위한 연구기반 활성화와 함께 공주 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실체 규명을 통해 백제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적의 보존과 관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태구·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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