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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예술의전당은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이 중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은 지역 출신 인사들이 신임 관장으로 취임하면서 대전의 특색을 살린 예술 컨텐츠가 늘어날 지 기대를 받기도 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을 집중 조명하려는 예술가와 단체의 노력도 성과를 올렸다. 극단 새벽을 비롯해 마당극패 우금치, 극단 자유세상 등 여러 극단에서 신채호 선생을 다루는 작품을 제작, 무대에 올렸다. 극단의 특성에 따라 단재 선생의 생애, 업적 등에 초점을 맞춰 연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단재기념사업회는 기념 동상 제막을 지속적으로 추진, 최종적으로 서대전공원에 제막하는 결실을 맺었다.
조선의 대표적 시인인 호연재 선생을 대전 대표 문학가로 재조명하려는 대덕구의 시도도 있었다. 이에 박진용 전 대전문학관장은 "김호연재 선생을 시작으로 근현대 문학에서 대전과 연고가 있는 여성 작가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을 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시도들이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을 조명하고 있는데,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문화재단의 예술인, 예술단체 지원사업 관련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초안이 나온 상태로, 재단은 시와 지속적인 조율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한 문인협회 회원은 "예술인들에게 창작지원기금은 창작 활동에 원동력이 돼 왔다"며 "내년에는 사업 지원 절차가 보다 편리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사진작가협회를 비롯해 미술협회 등 회장이 바뀌는 예총 산하 단체도 있다. 새로운 리더를 선출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전방문의 해 2주년에 맞춰 대전의 특색을 살리는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전예술의전당부터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연정국악원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행사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대전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관람객 수에 연연하지 말고 내실 있고 알찬 문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시에서도 집중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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