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다선 김승호
모닥불을 보니
고구마가 생각난다
작고 앙증맞은 반고구나
통나무 불길 속에서 몸 비틀듯
춤출 그대의 향연
불현듯이 떠오르는 타는 즐거움
불꽃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이야기한다
내 삶은 모닥불이라고
노랗게 빨갛게 타오르는
낮과 밤의 주인공이라고
그리고 오늘을 위해
여태껏 타올랐다는‥.
너에 진지함에 나도 모르게
까맣게 타던 속이
화기에 너풀거리듯 춤을 춘다
흥이어라 흥이어라
흥해라 흥해라
너와 나 불꽃처럼 흥하리라.
다선 김승호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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