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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간된 대화동 대화동새마을문고회와 대화동행정복지센터가 펴낸 '대화동 2019 이웃과 사람 情'은 적은 예산을 투입해 제작됐다. 550만 원의 예산을 가지고 처음으로 시도된 구술채록 사업은 적은 예산 대비 훌륭한 결실을 맺었지만, 그 예산이 워낙 적었던 탓에 한계도 가지고 있다.
대화동새마을문고회는 노인 독자들을 배려해 지면에 사진을 더 많이 싣고, 글자의 크기를 키우고 싶었지만 페이지가 늘어나면 책 발간 비용도 증가해 현재와 같은 모습의 책자를 발간했다.
이와 관련해 최은미 회장은 "큼직한 글씨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예산의 한계로 현재와 같은 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업 자체의 예산이 적은 탓에 보다 더 적극적인 홍보 활동 등이 어려워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발행 부수가 300권에 그쳐 더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한 문화계 관계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앞으로도 재개발 등 사라져가는 마을의 역사를 담은 책자, 기록물이 더 나올 수 있도록 자치구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술채록은 아니지만 마을의 역사·문화를 기록하기 위한 주민들과 자치구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지속 되고 있다.
동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단체인 '삼성동 모꼬지'는 삼성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옛 사진들을 수집, 지난 10월 전시회를 개최했다. 또 삼성초·삼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마을 역사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중구에서는 산성마을신문, 석교마을신문이 분기별로 발행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산성초 교사·학생·산성동 주민이 힘을 모아 마을의 문화재와 구전설화 등 특징을 담은 지도를 제작했다. 목동에서도 올 하반기 마을신문을 제작, 주민들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냈다.
서구는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사진과 글을 담아 책자를 제작하기도 하고, 80세 이상 노인들을 선별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유성구는 구로 승격한 지 30년이 돼,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의 역사 등 자료를 수집해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마을신문 등 주민들이 주가 돼 역사를 기록하는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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