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협은 선거관리 세칙에 따라 정명희 작가를 선거위원장으로 선출했고,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4년간 미협을 이끌 지회장은 내달 16일 회원 투표로 결정된다.
입후보자로 등록한 라영태 대전공예협회이사장은 공예분과 회원으로 목원대를 졸업했다.
라영태 후보자는 "그동안 선배님들이 이끌어오셨던 미협은 이제 어느 정도 계도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는 더욱 도약하겠다는 마음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미협지회장 출사표를 전해왔다.
라영태 후보자는 미술인들이 마음껏 예술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재정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도 공개했다.
라 후보자는 "대전시전이나 대전아트쇼처럼 미술인이 참여하는 굵직한 전시가 많은데 대전시립미술관을 제외하고는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작품을 걸 수 있는 전시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촌, 예술단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전시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행정적 부분에서 미협에서 적극적으로 도와드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미협 회원으로 가입한 지 40년이 된 박진현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도 대전미협 지회장에 도전한다.
박진현 후보자는 미협회원들의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미술인을 위한 재정적 지원이 너무 미약하다. 타 시도에 비해서도 재정적으로 적다. 어려움을 타파하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진현 후보자는 대전미협 확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전미협 회원은 현재 약 1500명 정도로 비회원으로 미술계에 종사하는 예술가들의 목소리까지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두 후보자는 올해 전시관 대관 문제로 릴레이 전시로 개최된 대전아트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밝혔다.
라영태 후보자는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되던 큰 행사였는데, 릴레이로 진행되다 보니 전보다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술인을 위한 전시 공간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현 후보자는 "대전아트쇼는 미협의 가장 큰 행사이자 자존심이다. 좋은 전시 장소를 찾아야 할 텐데, 엑스포다리와 수목원 등 야외 무대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대전 10개 예총 가운데 미협은 규모가 가장 크다. 미술계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이끌어줄 분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미협은 약 1500명 회원이 있고 서양화, 한국화, 조소, 판화, 공예, 디자인, 서예 분과로 나뉜다. 대전미협은 지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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