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여야는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혈투가 예상된다. 충청권으로서도 대한민국호(號)의 신성장동력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안주하느냐가 달린 한판으로 지역 현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는 공약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이날 현재 충청권 국회의석 수는 전체 2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5석, 자유한국당 12석으로 비교적 팽팽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민주 4석, 한국 3석 세종 민주 1석, 충남 민주 6석 한국 5석으로 여당이 우세하다. 충북은 민주 4석 한국 4석으로 같다.
전통적 캐스팅 보트라 불리는 충청권 답게 여당과 보수야당의 세력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이같은 여야 힘의 균형이 그대로 유지될는지 아니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를 받아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14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사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1.5%, 한국당은 26.5%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 있다.
하지만, 선거제 개편, 남북관계 등 외교 문제, 경제 상황 등 내년 총선과 관련한 변수가 부지기수여서 이같은 결과가 내년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질는지는 쉽게 장담하기는 이르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이 2022년 20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점을 들어 대선 전초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지역별 여론은 물론 관변단체 등 이른바 선거 '말초신경'에서 우세를 점할 수 밖에 없어 2년 뒤 대선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중후반,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은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다.
충청권 입장에선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가 시급하다. 혁신도시 지정의 경우 얼마 전 국회 산자위원히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럴 때 비로소 내년 3월 전후로 예정돼 있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에 대전시와 충남도가 포함될 수 있다.
세종의사당은 2020년 정부예산에 설계비 10억 원이 편성됐지만, 정치적 논란을 제거하기 위해선 3년째 국회 운영위에서 계류 중인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가 급선무다.
두 가지 법안은 20대 국회에서 본회의 문턱을 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정파별 지역별 정치권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총선정국에서 조기 통과를 반드시 장담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21대 총선에 앞서 각 정당에 충청권 핵심 현안 관철을 위한 공약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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