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일 충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국립대병원 자회사 추진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
이날 집회에는 충남대병원 뿐만 아니라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 총 4개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직접고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 병원 측에 대해 합의를 촉구했다.
직접 고용 전환을 위한 요구사항은 총 5가지였다. 임금을 차별하는 행위에 대한 중단, 직접고용에 대한 구체적 전환방안 제시, 직접고용 방침 확정 요구 등이었다.
민주노동조합 대전지부 김병준 총무국장은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매일 가족에게 말 한마디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인간답게는 살고 싶은 마음을 다 같이 나누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집회에서 참가자들은 국립대병원이 자회사를 설립하려는 공공성 파기행위, 자회사 추진을 강행하기 위한 행위를 규탄했다.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1일 충남대병원 행정동 앞에서 국립대병원 자회사 추진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
국립대병원을 관할하는 교육부는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정규직 전환하라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으며 현재 국립대병원 발전협의회까지 만들어 발전방안과 지원방안을 약속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이 자회사 전환을 배제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기로 결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직접고용이냐 자회사냐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충남대병원을 포함한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등 4개 국립대병원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조합 측은 "비조합원에게만 특근 혜택을 부여한 노조탈퇴 압박 등 국립대병원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대한 실상을 지역사회에 알리려는 투쟁을 계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16일에도 같은 장소인 충남대병원 행정동에서 집중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충남대병원 측 관계자는 "국립대병원마다 직접고용을 진행하는 방식과 체제가 전부 다르고, 2년 전에 정부가 발표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 라인'에 해당하지 않는 노동자도 있다"며 "정규직심사위원회도 만들어야 하고 많은 사항을 검토해야 하니 단순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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