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꽃다발' 사업참여 일본 결혼이주여성 에미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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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꽃다발' 사업참여 일본 결혼이주여성 에미꼬씨

  • 승인 2019-12-11 09:01
  • 신문게재 2019-12-12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꽃다발
대전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유덕순)는 올해 3월부터 사별한 한 부모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꽃다발'('꽃'길만 걸을, '다'문화가족의 희망찬, '발'걸음) 프로그램을 진행해 12월 마무리 한다. 이 사업에 참여한 에미꼬(59·대전 중구)씨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 제 이름은 에미꼬이고 일본에서 온지 30년 되었어요. 딸이 셋인데 막내는 대학생이고 첫째랑 둘째는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 결혼 전이에요. 작년 6월에 남편이 환갑도 되지 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앞이 캄캄했어요.



-어떻게 꽃다발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셨나요.



▲ 다문화센터는 알고 있었지만 장사하고 일하느라 바빠서 찾지 못하고 지내다가 여기 다니고 있는 친구가 이 꽃다발 프로그램을 소개해줬어요.



-꽃다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한번은 상담선생님이 여러 가지 그림카드로 큰 도화지에 그림을 꾸미라고 하셨어요. 저는 남편, 딸들, 그리고 지금 돌아가셨지만 예전에 같이 살았던 시부모님의 그림카드로 도화지 2장에 그림을 크게 만들고 추가로 맛있는 음식도 많이 그렸어요. 그 과정에서 바쁜 일상으로 잊고 지냈던 일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그 선생님이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한다고 하셨어요. 항상 남 생각만 하지 말고 내 자신도 많이 챙기라고 하셨어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에 가서 한옥 구경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했어요. 근데 그때 엄마가 안 왔던 아이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베트남 아이였는데 할아버지와 남동생이랑만 와서 제가 대신 그 아이들을 돌보았어요. 아이들이 예쁘고 내 딸 같아 많이 챙겨주면서 저도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해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좋은 추억도 만들었고 저와 처지가 비슷한 친구도 만나게 되어 서로 공감하고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 부탁드리고 다른 분들도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어요.

소옥형(중국) · 이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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