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 진행된 '맨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를 뽑는 투표에서 손흥민은 7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2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이 22%의 득표율로 2위에 자리했고, 무사 시소코와 얀 페르통언이 5%와 2%로 뒤를 이었다.
팬들이 단연 손흥민의 활약을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은 셈이다.
손흥민은 전날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폭풍 질주 후 3-0을 만들었다.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0m를 내달리며 무려 6명의 번리 선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마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의 60m 단독 질주 골 등 역사적인 '슈퍼 골'과 흡사했다.
손흥민의 놀라운 골에 한껏 끓어오른 홈 팬들 앞에서 토트넘은 2골을 더 뽑아내며 5-0 완승을 했고, 시즌 1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베스트 11에 손흥민를 미드필더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선정한 16라운드 베스트 11에서 조지 발독(셰필드 유나이티드), 조던 헨더슨(리버풀), 제임스 매디슨(레스터시티)과 함께 미드필더진의 왼쪽 윙 자리에 손흥민을 넣은 것이다.
BBC의 크룩 해설위원은 "그라운드 끝에서부터 끝까지 달리며 수비수 한 무더기를 떨쳐낸 뒤 골을 넣는, 이런 장면을 보여준 건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오랜만에 손흥민이 그것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크룩 해설위원은 "손흥민의 골은 분명 '올 시즌 최고의 골 장면' 후보감"이라면서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업적'에 비견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축구선수 출신 조지웨아다. 그는 1996년 AC밀란(이탈리아) 소속으로 베로나를 상대로 82m를 질주한 뒤 득점한 바 있다.
한편, BBC가 선정한 베스트 11 공격진으로 손흥민의 도움으로 넣은 선제 결승 골을 포함해 2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과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을 각각 선정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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