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충청] '몰입형 미디어 아트' 작품 감상의 새 지표… 관람 트렌드 변화

  • 문화
  • 문화/출판

[리뉴얼 충청] '몰입형 미디어 아트' 작품 감상의 새 지표… 관람 트렌드 변화

미술, 음악, 과학 등 다양한 분야가 '예술'로 하나돼
대전시립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 몰입형 아트 대표 전시로
프랑스 빛의 벙커, 캐나다 모멘트 팩토리 등 세계적 트렌드

  • 승인 2019-12-09 08:43
  • 신문게재 2019-12-09 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KakaoTalk_20191208_101705340
한 시민이 대전시립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 전시를 체험, 감상하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눈으로만 예술 작품을 감상하던 미술관이, 이제는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는 몰입형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의 발전과 AR·VR 등 기술의 발달은 문화·예술 분야에도 접목된다. 이런 시도들은 미술을 과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나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만들어냈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는 관람객들이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감상에서 벗어나 작품과 하나가 되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 감상자의 몰입 체험으로 완성되는 미래형 미술이다. 관람객 각자의 체험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각자 감상자에 따라 자신만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

몰입형 예술은 고도의 정교한 과학기술을 이용하지만, 감상자는 기술 자체를 이해하기보다 디지털로 만들어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공감각의 미적 체험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몰입형 예술의 미적 체험은 정신의학에서 연구한 '몰입의 즐거움'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고전적인 미술관은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화이트 큐브(white cube)였다. 발걸음 소리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기존 전시와는 달리 몰입형 예술은 공간 전체를 예술품 자체로 만들고, 꼭 미술관과 같은 고정된 곳이 아니라도 어디든지 몰입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적 예술형태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어떻게 볼 것인가' 전시는 몰입형 아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VR 기술을 활용한 전시로 석굴암 내부를 직접 감상하는 듯 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 미술과 음악, 과학이 만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카메라의 센서 범위 안에 들어가야만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 밖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 안으로 들어와 직접 보고 느끼며 작품과 하나가 된다.

최근 프랑스의 빛의 벙커, 일본의 팀랩, 캐나다의 모멘트 팩토리가 몰입형 예술의 최신 전시를 전 세계에서 선보이고 있다. 제주 '빛의 벙커'에서는 프랑스 빈센트 반 고흐전과 폴 고갱전이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벙커라는 거대한 공간에 90여 대의 프로젝터가 약 1800여 점의 작품, 드로잉을 상영하며 감상자가 작품 한 가운데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관람객들은 고흐의 해바라기 물결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고갱 그림 속 빗줄기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몰입형 예술은 5G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등과 결합하면서,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예술로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대전시립미술관 몰입형 예술 '어떻게 볼 것인가 (Ways of Seeing)'는 이러한 새로운 미래형 예술을 선보이는 전시다. 많은 분들이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