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치권에선 박 청장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어 원도심의 총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티타임을 갖는다.
박 청장은 5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지지자 없이 티 타임에 혼자 갈 것인데 거취표명에 앞서 지지자들과 만나 정치행보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막판까지 정치인 특유의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화법을 이어갔다.
박 청장이 속도 조절을 계속 하고 있지만, 내년 총선과 관련한 자신의 거취를 처음 공식적으로 밝히는 시점을 예고하고 SNS가 아닌 티타임을 자청했다는 점에서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3선 구청장 출신인 그는 인지도가 높고 조직력에서도 탄탄한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직 단체장 총선 출마로 보궐선거를 불러왔다는 일각의 비판과 이 경우 25% 감점키로 한 당의 방침은 부담이다.
박 청장이 총선 출마할 경우 당내에서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으로 전국적인 이슈 메이커로 부상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과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송행수 지역위원장 등과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황운하 청장의 경우 경찰청으로부터 명퇴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출마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명퇴가 아닌 의원면직 처리 등을 통해 총선출마 여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박 청장이 예선을 통과할 경우 본선에선 이 지역 현역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과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박 청장과 이 의원은 똑같이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아래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들은 역대 공직 선거에선 4회 지방선거(2006) 5회 지방선거(2010), 6회 지방선거(2014) 등 모두 3차례 만났는데 2006년 이 의원이 승리했고 2010년과 2014년에는 박 청장이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한편, 박 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당적을 가진 공직자 사퇴시한인 17일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며 이에 10일 앞선 7일까지 구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해야 한다. 7일이 휴일인 관계로 그동안 지역 정가에선 6일까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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