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4개월 여 앞둔 가운데 금강벨트에서 이른바 '변혁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선 지역정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변혁 대전시당 창당기획단은 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진영 논리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파탄으로 이끈 세력들과 결별하고 정치 본연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변혁의 길로 가고자 한다"고 대전시당 창당을 공식화 했다.
이들은 이어 "변화와 혁신에 대한 국민적 갈망을 결집해 새로운 대한민국 정치의 길을 제시할 것"이라며 "신적폐 세력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합리적 중도 보수를 지향하며 청년 중심의 정치세력화로 대한민국을 힘차게 이끄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창당기획단 김태영 단장(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대변인)과 윤석대 자문위원장(현 바른미래당 서구을지역위원장), 조건희 기획위원(전 바른정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변혁 대전시당 창당기획단 구성원들은 빠르면 중앙당 발기인 대회가 예정된 8일부터 탈당을 결행해 연내 또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중앙당 일정과 맞춰 시당을 창당할 계획이다.
대전 뿐만 아니라 금강벨트 다른 지역인 세종과 충남 충북에서도 시·도당 창당작업을 서두른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변혁 모임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이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충청권에선 내년총선에서 대전유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신용현 의원(비례), 세종에서 나오려는 김중로 의원(비례), 청주청원 출마의사를 밝힌 김수민 의원(비례) 등이 있다. 또 천안 출신인 이태규 의원(비례) 보령이 고향인 김삼화 의원(비례)도 충청과 연고가 있다.
정치권에선 변혁 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체제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로부터 실용 및 중도 개혁노선에 대한 공감대를 얻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제3당 돌풍으로 향후 정국의 캐스팅 보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점친다.
정책노선과 지지기반을 불문하고 2000년 이후 치러진 5차례의 역대 총선에서도 제3당이 선전한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은 국민의당과 2008년 18대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한 자유선진당이 이에 해당한다. 2000년 16대 때에는 자유민주연합이 17석을 얻기도 했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중도 세력에 그치지 않고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가능성을 이합집산이 목적인 총선용 창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변혁 간판인 유승민 의원이 2년 전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나서 대전 6.34%, 세종 6.03%, 충북 5.90%, 충남 5.55% 등 금강벨트 득표율이 지지부진했던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윤석대 자문위원장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아닌 당권파 진영에 계신 분들도 변혁 모임에 합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세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날 회견 자리에 동석한 김소연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차단에 나섰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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