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무용단 갈등 조장하는 운영조례 이대로 괜찮을까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립무용단 갈등 조장하는 운영조례 이대로 괜찮을까

무용단원 "연습지도자만 실기평정 없는 재위촉은 불공정"
대전시에 2017 운영 조례 개선안 담은 의견서 제출
연습지도자도 단원으로 내려올 수 있는 울타리 필요
"사람이 아닌 갈등 유발하는 운영 조례가 문제" 지적

  • 승인 2019-12-02 08:21
  • 신문게재 2019-12-02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9071101001094400045291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 모습.
대전시립무용단 평정 규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1차적 문제는 2017년 개정된 대전시립예술단 운영 조례에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예능단원 실기평정은 지난달 21일 진행됐다. 이는 이달 중으로 실시 되는 근무평정과 합산돼 2020년 단원 등급 조정이 최종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무용단원들은 근무평정을 앞두고 대전시립무용단 평정 조례 및 운영 규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상태다.

예능단원이 아닌 연습지도자는 실기평정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다. 연습지도자는 감독이 공석일 경우 감독권한 대행을 맡기도 하는 간부급이다. 시립예술단 운영조례 제6조 평정에 따르면 시예술단 간부급은 근무평정으로 평가한다고 나와 있다.

예능단원 전원은 이 부분에서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며 대전시에 시립예술단 운영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시립무용단 운영협의회 관계자는 "2017년 시립예술단 운영조례가 개정된 이후로 연습지도자는 실기평정을 받지 않고 있다. 연습지도자와 함께 생활하지 않은 외부전문가가 어떻게 근무평정을 할 수 있느냐"며 "실기도 아닌 근무평정에 제출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정당한 평가방식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달 예능단원 근무평정과 함께 연습지도자 근무평정도 함께 실시하는데, 외부전문가 3명과 예술감독, 대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가 전형위원으로 참여한다.

무용단원들은 결과적으로 연습지도자의 실기평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는 있지만, 이는 연습지도자 개인의 실력에 대한 부정보다는 제도적 틀을 바꾸자는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려 있다.

단원들은 평정기준 개선안으로 '연습지도자는 지원자에 한해 실기와 근무평정으로 결정', '임기는 2년으로 실기와 평정을 거쳐 연임도 가능', '평정점수 90점 미만 때는 전 직급 단원으로 내려갈 수 있음'을 요구하고 있다.

무용단원은 "현 조례의 문제점은 연습지도자만 유일하게 실기평정을 제외한 재위촉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연습지도자는 내부에서 올라간 만큼, 만약 평정에서 해촉 사유에 해당하는 90점 미만이 될 경우 연습지도자에서 전 직급에 해당하는 단원으로 내려와야 한다. 이는 무용단원들의 생명력 있는 예술활동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적 울타리"라고 강조했다.

무용단원들의 문제 제기에 대전시는 빠른 시일 내에 검토된 답변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 관계자는 "현 운영조례나 규정이 무용단 한 곳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만큼 예술단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단원들의 의견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근무평정 심사와 관련해 내외부 위원 선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립무용단 연습지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제 위치는 대전시의 운영 조례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화계 관계자는 "연습지도자는 무대를 뛰는 예능단원이 아니다. 작품을 만들도록 돕는 서포트 역할이기 때문에 연습지도자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실기가 아닌 리더십과 지도력"이라고 강조하며 무용단원들의 문제제기를 반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타 시도 사례를 봐도 연습지도자 평가가 근무평정으로만 이뤄지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형평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될 경우, 연습지도자가 간부급이라 해도 예술단인 만큼 예술감독, 예능단원과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