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 제공 |
캐리 러스트 지음│정경임 옮김│지양어린이
여름방학이면 늘 가던 시골 할머니댁. 주인공과 남동생, 사촌동생은 자전거를 타고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다 숲속에 따로 떨어진 오래된 집을 발견한다. 집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빈집처럼 보였다. 사촌동생 로버트가 돌멩이를 집어 창문을 향해 던지자, 갑자기 희미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틀림없이 유령이라고 생각한 아이들은 자전거도 내팽개치고 달아난다.
아이들은 다음날 할머니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집은 유령의 집이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 할머니가 제일 좋아했던 패터슨 선생의 댁이었다. 할머니와 함께 다시 찾아간 패터슨 선생의 댁에는 필름이 돌아가는 낡은 영사기, 배터리 없이 움직이는 인형, 오래됐지만 사진이 잘 찍히는 카메라 등 보물처럼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선생과 함께 여름날의 추억을 쌓아간다.
그림책 『외딴집』은 어린이와 노인의, 세대를 넘는 우정을 초록 숲에 둘러싸인 낡은 집을 통해 보여준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아이들과 자애로운 노인의 표정은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도 그 우정과 추억을 공감하게 한다. 패터슨 선생의 집엔 갑자기 철거 명령이 내려지고 오래된 물건들도 치워져 버리지만 아이들과 선생의 시간은 끝나지 않는다. 차분한 색조와 정감어린 붓 터치가 그들의 따뜻한 우정을 마음에 입힌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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