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체육포럼(상임대표 진윤수) 회원 일동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에 정치권이 개입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체육인들은 순수한 대전체육 근간을 흔들어 놓는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기 위해 더 이상 체육이 정치적 수단으로 휘둘려선 안 된다는 것이 법안의 취지"라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법 취지에 맞게 정치권은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전시 체육회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법에 따라 내년부터 '민선 체육회장' 체제로 바뀐다"며 "그동안 체육조직에 정치권이 관여해 온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을 지난해 개정했으나 정치권이 아직도 체육단체장을 정치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선거개입 시도정황 시 단체행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체육포럼은 "정치권은 대전시 체육회장 선거 중립,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합리적으로 선거인단 구성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체육인의 뜻을 모아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 체육인들이 정치권에 엄포를 놓은 것은 최근 대전체육회장 선거와 관련해 일각에서 포착된 지역 정치권의 개입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선거에 출마하려는 A 후보가 체육 단체 임원 사퇴서를 내는 과정에서 허태정 시장의 선거 공신이 이를 대신 제출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설왕설래가 됐다.
뿐만 아니라 선거인단인 대의원 구성 권한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서도 지역 정치권에서 입김을 행사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대전 양대 체육 친목단체인 대전시체육단체장협의회(김명진 의장)와 대전시체육단체협의회(양길모 의장)는 다음 주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정치와 체육의 완전분리와 정치권 개입차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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