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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단원으로 입단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명예퇴직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예술단의 모습이다. 그러나 대전시립예술단은 신입 단원 채용은 더디고, 명예퇴직을 압박하는 외부 시선으로 인해 '적체된 조직'으로 낙인 찍힌 불명예스러운 조직으로 비화 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신입단원 채용으로 조직의 순환을 돕고, 자연스러운 명퇴 수순을 밟을 수 있는 문화적 토대가 필요하다는 직언이다.
대전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무용단,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국악연주단(대전시립연정국악원) 등 총 5개로 구분된다.
올해는 5개 예술단 모두 이례적으로 신입과 연수단원을 채용했다. 대부분 3~4년 동안 채용 공고를 내지 못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땐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교향악단은 올해 외국인 연주자와 계약 기간이 만료된 단원이 발생해 총 5개 파트에서 결원이 생겼다. 지난 1일 최종적으로 3개 파트 예능단원(연주자)이 선발됐다. 결원을 메우지 못한 2개 파트는 내년 초 재공고를 낸다.
무용단은 2016년 이후로 지난 10월 4년 만에 신규단원 2명을 선발했다. 정원 45명 가운데 예능단원은 34명, 사무단원을 제외하고도 TO가 있었지만, 전임 예술감독의 요청이 없었던 관계로 수년간 신규단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합창단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신규 단원을 들이지 않았다. 대신 지역 출신의 30세 이하 연수단원을 선발해 지역인재 채용과 진로의 폭을 넓히는 자구책을 운영 중이다.
그나마 청소년합창단은 1년에 한 번 정기단원을 모집한다. 중고생과 대학생 등 만24세로 이하로 운영돼 다른 예술단에 비해 단원 이동과 변화가 크다. 정기단원 외에도 수시로 단원을 채용한다. 올해는 내달 20일 정기단원 오디션을 개최하는데 약 20~30명 가량의 신규 단원이 선발될 예정이다.
국악연주단인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일부 결원 보충하기 위해 이달 초 5명의 연주자와 1명의 사무단원을 뽑았다.
예술단 관계자는 "모든 예술단의 고민이 바로 이 부분"이라며 "결원도 없고 예산도 부족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신규단원을 채용하지 못한다. 이는 결국 예술단의 적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신입단원 미채용 부작용은 단원 평정으로 인한 기싸움 그리고 명예퇴직 종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립예술단 소속의 한 단원은 "명예퇴직제도가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수시로 쏟아진다. 명예퇴직제도가 있다고 해서 무대에 설 수 있는 단원들이 억지로 명퇴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예술단 조직의 건강한 변화가 선행됐을 때 명퇴를 선택하는 선배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립예술단 관계자는 "가깝게는 1~2년에서부터 10년 사이에 현재 예술단 조직의 절반 이상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현재는 적체된 조직처럼 보이지만 무대를 떠나는 단원과 그 자리를 메울 신규단원이 입단하는 변화의 흐름은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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