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끝이 없는 무한의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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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끝이 없는 무한의 방으로

레픽 아나돌 작가, 39개 도시 돌며 만든 미디어아트 선봬
공간과 시공간의 경계 무너지고 몽환적 감각 일깨우기도

  • 승인 2019-11-28 08:15
  • 신문게재 2019-11-28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레픽 아나돌_인피니티 룸_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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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특별전시가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몰입형 전시를 더욱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8개국 10명의 참여 작가들의 기획 의도와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레픽 아나돌 '무한의 방'

그림자3에서 나왔다면 '무한의 방'으로 들어가 보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디렉터로 활동하는 레픽 아나돌 작가가 선보이는 몰입형 공간이다.

4x4x4m로 이뤄진 독립된 공간은 마치 우주 속을 거닐 듯,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감각을 일깨운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프로젝션 맵핑과 거울이 만나자 공간은 무한으로 뻗어가고, 관람객은 이곳이 현실인지 아닌지 착각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관람객은 길을 잃은 듯 하지만, 제자리에 서 있다. 또 길을 찾아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제자리에 서 있을 뿐이다.

레픽 아나돌 작가는 "흑해에서의 물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입력해서 이미지를 데이터로 형상화 했다. 아이디어를 실제화 시키고 시각화한 것이죠. 여러분이 문을 열고 무한의 방으로 들어서면 다른 차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무한의 방은 중력도 없고, 창문도 바닥도 없는 공간이다. 레픽 아나돌 작가는 연령대나 배경지식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어진 작은 공간에서 4대의 프로젝션만 사용했지만, 실제로 39개 도시를 여행하며 만들어낸 데이터 영상이기 때문에 축적된 경험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레픽 아나돌 작가는 터키 출신으로 초대형 미디어 피사드를 비롯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몰입형 실내 미디어 작품으로 활동 중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미디어아트, 시공간과 데이터의 연계성은 쉽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작가는 무엇보다 관객을 중점에 두고 작업을 하는 휴머니스트 작가다.

이번 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무한의 방'은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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