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그림자 위로 쌓이는 오브제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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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그림자 위로 쌓이는 오브제의 정체는?

인도 출신 실파굽타 작가, 묵직한 메시지 전달
환경과 기후변화 책임 결국 세계인의 공동 책임
축적된 오브제는 새로운 아상블라주로 탄생

  • 승인 2019-11-27 08:08
  • 신문게재 2019-11-27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실파굽타_그림자3_2007(9)
실파굽타_그림자3_2007(9)
실파굽타_그림자3_2007(2)
대전시립미술관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 특별전시가 꾸준히 관람객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몰입형 전시를 더욱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8개국 10명의 참여 작가들의 기획 의도와 예술세계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실파 굽타

핑크장갑 '마임조각'을 충분하게 감상했다면, 제2전시실로 이동할 차례다. 제 1섹션의 큰 주제가 '보기를 넘어'였다면 제 2섹션부터는 더욱 다이나믹한 체험의 예술이 기다리고 있다. 경험적 차원의 보기에서는 총 4명의 작가들의 예술관을 심도 있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출생 실파 굽타 작가의 '그림자3'은 많은 경험이 축적된 작가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암막 커튼을 열고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자신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느린 속도로 의자, 인형 그리고 이름 모를 오브제들이 내려와 자신의 그림자에 철컥하고 달라붙는다. 팔 다리를 움직여봐도 자석처럼 달라붙은 오브제는 떨어질 줄 모른다.

어느새 그림자를 다 뒤덮은 오브제들. 작가는 이 대목에서 예술적 즐거움을 넘어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오브제의 정체는 쓰레기다. 실파 굽타 작가는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 이후 '그림자3'을 제작했다. 그림자3은 오늘날 환경문제의 이면은 결국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묵직한 오브제로 이야기하려는 의도다.

오브제가 축적되면 각기 다른 독립체 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아상블라주(assemblage)가 탄생한다.

실파 굽타 작가는 2018년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해 변경된 유산-100가지 이야기라는 작품을 선보인바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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