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바비 빈튼의 '미스터 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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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바비 빈튼의 '미스터 론리'

  • 승인 2019-11-25 10:20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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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제공
'미스터 론리'. 추위가 성큼 다가왔다. 아직 준비도 안했는데 갑작스레 문 밖에서 어서 문 열라고 다그친다. 빨리 털장갑과 두툼한 목도리를 꺼내야 겠다. 긴긴 겨울 또 어떻게 견디나. 가난한 사람들은 더더욱 겨울이 힘든 계절이다. '난 외로운 사람이라네 내 사람이 없다네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네 전화 한 통화 할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고립무원의 경지다.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어젯밤 뉴스를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가수 구하라가 죽었다고 한다. 많이 힘들었고 외로웠나보다. 잘 견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외로움, 고독. 인간에겐 불치병이 있다. 허영과 고독.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을 상쇄하기 위해 허영이란 감정을 덮어씌우도록 신이 선물한 것일까. 아니다. 그러니까 허영도 외로움의 발현이다. 죽을 때까지 끌어 안고 가야 하는 질병! 친구처럼 다정하게 같이 가야 하는 감정의 하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밀치면 밀칠수록 더 달라붙어 괴로운 게 이 빌어먹을 외로움이다. 동반자로 생각하면 안될까. 혼자만의 절대고독도 짜릿함을 준다. 바비 빈튼의 달콤한 목소리가 티라미슈 같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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