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4일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에서 홍콩을 12-7로 꺾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12-7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일본과 아시아 무대 양강으로 꼽히는 홍콩 마저 12-7로 무대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홍콩마저 제압하면서 신기원을 열었다.
럭비의 경우 아시아권에서 일본과 홍콩의 기량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 때 금메달과 은메달은 일본과 홍콩이 나눠가졌다.
하지만 일본이 내년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지역 예선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한국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었고 이를 잘 살려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홍콩, 중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등 9개국이 참가했다.
홍콩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실제 홍콩은 조별리그 2경기에 이어 8강전, 준결승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홍콩이 아니라 한국에 돌아갔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23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서천오(국군체육부대) 대표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한국 럭비인들이 간절히 바라던 올림픽 티켓을 따내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국체전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은 선수가 매우 많아서 훈련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주장 박완용을 중심으로 선수들 모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그런 절실함이 있었기에 기적과 같은 우승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올림픽 1승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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