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
또한 평소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 비만, 흡연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심장 혈관에 상처가 잘 생기고, 상처를 입은 혈관 부위에 노폐물이 잘 쌓인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해 심장병이 초래되는 것이다.
▲다양한 전조증상
증상은 가슴 부위에 큰 통증을 느끼게 되고 가벼운 통증이라도 30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어깨, 양쪽 팔뚝, 목, 날개뼈 등으로 전달되며 좌측의 경우 손목에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구토를 하기도하고 심장음은 약해지고 맥박은 빨라지며 부정맥이 나타난다. 안면이 창백해지고 앉아있거나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 이외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 초기대응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비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주로 상복부 불쾌감, 턱뼈의 불쾌감, 팔 저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는 경우가 적어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 발생 및 사망률을 높이게 한다. 심지어는 증상이 아예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이렇다 할 전조증상이 없이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사전에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은 심근경색 발생 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나 때로는 수일에서 수주 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이때에는 보통 협심증과 비슷해 심근경색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심전도상의 증세, 발열, 백혈구 증가 등은 없다.
이러한 경색전 협심증은 사전에는 알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해 관찰해야 한다.
▲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
대부분의 경우 병력이나 증상청취만으로도 간단히 진단할 수 있고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참고하면 확정된다. 그러나 경색이 일부에 국한되거나 심장내막 아래쪽 심근에만 있을 때는 심전도검사로도 알 수 없다. 이런 경우 전형적인 동통의 발생과 혈압 강하가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고 발열, 백혈구수 증가, 혈청 내 효소 증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급성심근경색은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10%이며 1주일 후에는 쇼크, 폐부종, 자극전달 장애 및 부정맥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점차 회복하여 2주 후에는 치유된다.
따라서 처음 5일간이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치료의 관건은 시간
심장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최소 6시간 이내) 심장전문의를 찾아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다른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병원에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관건이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6시간 이내를 황금시간이라고 한다.
6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심장근육에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 후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이 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찾아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은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 치료방법과 직접 혈관 촬영을 하면서 풍선이나 철망(스텐트)을 사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방법이 있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참거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초를 다투는 병이다. 환자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면서 심한 흉통 호소와 호흡이 정지되고 안색이 창백해지면 119에 신속히 도움을 청한다.
그런 다음 심폐소생술을 통한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이는 보다 전문적인 생명 유지팀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시간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
심근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심폐소생술을 빨리할수록 생명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사부정맥이 생긴 1분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장질환의 예방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4대 요소로 꼽힌다.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금연 및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복부비만이나 코골이를 심하게 하는 남성의 경우 돌연사 확률이 높다.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 번 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흡연뿐 아니라 서구식 음식문화의 영향도 심장병 환자를 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심장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약을 복용해야 하며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치사 부정맥 환자에게는 자동 심장박동 조절기를 심장 속에 삽입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운동부하검사, 동위원소를 이용한 심근관류검사, 심초음파검사, 24시간 심전도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배장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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