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다선 김승호
지난밤 잠시 비가 왔다
그렇게 다녀간 가을비에
옷보다 가슴이 젖어 들고
차가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 밀어도
숲은 눈물 한 방울에
제 모습을 찾아가는데‥.
내 나이를 세어보니
계절로는 가을인데
나는 어찌 여름날을 고집하는지
가을이 익어가며
내게 건네는 말
사랑은 나이와 세월에 상관없단다
아 그렇구나
내게는 그대가 있었구나
도도하고 여린 사랑스러운 그대가.
다선 김승호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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