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인터뷰]아빠학교 행복교실 참여 정형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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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인터뷰]아빠학교 행복교실 참여 정형주씨

  • 승인 2019-11-20 15:23
  • 신문게재 2019-11-21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정형주 인터뷰
다문화 아빠학교 행복교실에 참여한 정형주씨 가족.
<다문화아버지역할지원-아빠학교 행복교실 참여 후기>

정형주씨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해 주세요.

▲중국인 아내와 밤톨같은 아들과 가정을 이루고 있는 정형주입니다.



전역 후 복학한 학교에서 한국에 유학 와 있던 아내를 만나 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여 다문화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아빠학교 행복교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계기로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아버지모임 프로그램을 알게되어 아내가 신청했습니다. 사실 직접 신청한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어떠한 분들이 참여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첫 모임에서 선생님과 다른 아버님들을 만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의 프로그램은 한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빠학교 행복교실이 가정생활에 끼친 영향은.

▲아내를 만나기 전, 외국인과 결혼하여 생활하는 것은 미디어에서나 접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대학에서 아내를 만나 오랜 시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을 때는 서로의 문화를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내도 한국에서 오랜 기간 학교를 다녔고, 저 역시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의견충돌과 서로에 대한 오해는 피할 수 없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인 아내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한국인인 제가 중국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었지만, 속 깊은 대화를 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모임을 하면서 저보다 먼저 다문화가정을 이루신 선배 아버님들도 만나서 선생님의 주도 하에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면서 '나'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을 배우면서 '의사소통'을 넘어선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아이의 부모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배우자로서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편 하나만을 믿고 타국으로 결혼생활을 하러 온 아내와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퇴근 후에 직장동료들 또는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처음 아빠가 되었기 때문에 아이에게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 모임에서 선생님과 선배 아버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길잡이가 되었고,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아이와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조금만 시간을 내고,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많은 아버님들도 이미 훌륭한 아버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뿐만이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좋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조금만 시간을 내어 참여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대전에서 생활을 했지만, 대전광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센터를 알게 되고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말 그대로 건강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친절하신 선생님들께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 주시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분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더 관심을 갖고 더 많은 분들이 같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주희 명예기자(대전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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