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검찰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검찰이 조현범 대표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이와 별개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혐의를 조사해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 대표가 차명계좌를 동원해 뒷돈을 챙기고 회사 자금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해 별도로 수사에 착수했다.
조 대표는 최근 배임수재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타이어의 탈세 혐의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대한민국 최초로 세워진 타이어 전문기업으로 국내 타이어 산업의 태동과 맥을 같이 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용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는 대한민국 1위 타이어 기업으로 대전과 금산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금산공장 임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