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대중과의 케미를 바라는 과학의 핵심… '화학이란 무엇인가'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대중과의 케미를 바라는 과학의 핵심… '화학이란 무엇인가'

피터 앳킨스 지음│전병옥 옮김│사이언스북스

  • 승인 2019-11-14 15:25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화학이란무엇인가
 사이언스북스 제공


화학이란 무엇인가

피터 앳킨스 지음│전병옥 옮김│사이언스북스



우리는 화학의 산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도시 문명의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화학의 산물이 아닌 것이 없다. 나라의 민생 경제도 화학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석유 화학 산업의 생산액과 수출액만 봐도 각각 90조 원, 58조 원에 이른다. (2018년 기준) 누가 과학의 쓸모를 묻는다면, 화학이 이룬 것들을 보라고 하면 그만일 정도다. 그러나 교양인들 사이에서 화학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출판 시장에서도 화학을 주제로 한 교양서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책 『화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Chemistry?)』의 저자인 피터 윌리엄 앳킨스(Peter William Atkins)는 대표적인 화학 저술가다. 1978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4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활용되는 물리 화학 교과서 중 하나인 『앳킨스의 물리 화학(Atkins' Physical Chemistry)』의 저자로 유명하다. 물리 화학과 무기 화학 교과서를 포함해서 20여 권의 책을 펴내 화학 교육, 화학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출판사의 소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화학자들 중에서 그의 교과서를 단 한 권도 읽지 않고 졸업한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화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이번 책에서 그는 백전노장 화학자이자 글쓰기 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 기본적으로 독자들에게 화학이라는 매혹적이면서 지적이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식의 세계를 간결하고 분명하게 소개하고, 화학자의 눈으로 자연과 우주, 물질과 세상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줌으로써 화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걷어내려 한다.

책은 화학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탐구하는지부터 시작해 원자와 분자, 에너지와 엔트로피 등의 원리, 화학이 이룬 것들 등을 정리하고 화학이 어디로 가는지를 제시한다. 흥미진진 설명과 생동감 넘치는 비유는 독자들에게 화학자들과 유사하게 생각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어떤 결합은 쉽게 만들어질 것 같고, 어떤 결합은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해진다. 화학이 어떻게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을 쓸모 있는 물건들로 바꿔 왔는지를 알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화학이 어떤 쓸모가 있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화학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저자의 말을 따라 기꺼이 떠나볼 화학 여행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