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 아시나요? 사랑과 상징 '페페'입니다.
주로 우울한 모습의 대명사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이 캐릭터. 지난 몇 년간 SNS에 빠질 수 없었던 캐릭터였지만, '개구리 페페'의 시대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개구리 페페를 그린 만화가 맷 퓨리가 직접 페페를 죽이고 말았는데요. 그는 관 속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 페페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미국 내 극우주의자의 상징이 된 것을 참을 수 없어 직접 페페를 죽였다고 하네요.
극우: 국수주의, 권위주의, 다문화 반대, 반평등, 순혈주의를 외치는 세력 개구리 페페의 첫 등장은 2005년 '보이즈 클럽'입니다.
페페는 특유의 슬픈 표정으로 인기를 얻으며 밈(meme)으로 12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국내에는 2015년 즈음 확산 되었습니다.
meme: 모방을 통해 퍼지는 패러디물
그러던 중 2015년, 미국의 극우주의자들이 '알트 라이트'를 페페로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알트라이트: 극우 국가주의적 성향을 띤 온라인 세력.
처음에 그들은 합성을 통해 충혈된 페페와 팔에 만자 십자상 완장을 채운 페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페페를 트럼프에 합성했고, 트럼프가 이 그림을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페페는 극우의 완벽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페페는 북미 시사 주간지 타임지의 2016년 '가장 영향력이 컸던 가상 캐릭터'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맷 퓨리는 지난 2016년 기고문을 통해 "페페를 인종차별주의자와 반 유대주의자들이 혐오의 상징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악몽 같다. "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든, 나는 페페의 창조자로서 페페는 '사랑의 상징'이라고 말할 것이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랑의 상징으로 만든 페페가 이렇게 악용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요?(맴찢)
그 후 퓨리는 이 캐릭터의 원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페페를 구하자' 운동을 시작했지만, '페페'는 꾸준히 극우주의자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페페의 왜곡된 의미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던 퓨리는 결국 캐릭터를 죽였다고 합니다.
페페는 공식적으로 죽었으나, 안타깝게도 페페의 악용은 극우주의자를 통해 계속 될 전망으로 보입니다.
<출처:타임보드/정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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