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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들이 내심 기대했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속에 지역 경제계에서도 유력인사가 몸풀기에 나서는 등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체육계 인사와 경제계 인사의 1대 1 맞대결로 첫 회장선거가 치러질는지 아니면 양측에서 각각 복수의 인사가 출사표를 던져 다자구도로 재편될지 시나리오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13일 대전체육회에 따르면 회원종목 단체장과 체육회 임원 등 입후보자 사퇴가 임박하면서 출마자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양길모 대전복싱연맹회장이 종목단체장 중 가장 먼저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체육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시점에서 양 회장이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사퇴서가 접수된 이 날은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실에서 그동안 후보로 거론되온 김명진 대전시축구협회장과 양길모 대전복싱연맹회장, 윤여경 대전태권도연맹 회장, 이창섭 전 충남대 교수가 선거와 관련해 긴급회동한 날로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 논의 전 양길모 회장의 사퇴는 이번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 된다.
지역 체육인들은 그동안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유증을 우려해 단일화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상황이 급변해지면서 이날 회동도 비공개로 진행됐다.
당초 단일화 논의가 목적으로 비쳐 졌지만, 암묵적 약속이 깨지면서 표대결인 선거를 통해 체육회장을 뽑을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체육계는 과도한 경쟁으로 분열되지 않도록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짐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대전시체육회 이사인 계룡건설 이승찬 대표가 새롭게 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대전시소프트테니스(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민인홍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함께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각 후보가 대전 체육 발전을 외쳐왔지만, 개인의 욕심이 커 단일화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직 종목단체 회장들의 사퇴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최종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인사는 "선거 단일화에 대한 논의보다 첫 민간선거가 과열되지 않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서 "특히 선거 이후 체육계가 분열되지 않고 후유증 없이 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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