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이 13일 오전 9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과학도시 대전!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주제로 이상민 유성구 국회의원, 유용균 한국 원자력연구소 연구원, 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초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
'대전은 과학 도시'라는 명성에 부합하려면 출연연과 대전시민이 연구 과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場)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덕특구 내 제반 자원은 풍부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지역에서도 '외딴 섬'으로 인식되는 게 현실이다. 이상민 의원은 13일 오전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대덕특구는 사업이 아닌 '연구'를 목적으로 조성된 과학단지"라며 "경제성 관점으로만 평가한다면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은 '과학 도시 대전! 꿈은 이루어진다!'는 주제로 이상민 유성구 국회의원, 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이 참석해 진행됐다.
대덕특구 내 소재한 대부분의 출연연은 국가기관이다. 민간 연구소나 대학의 R&D 연구소와는 목적과 성질이 다르다. 하지만 성과 위주의 잣대로만 평가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깊이 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방준성 연구원은 "연구원은 사업결과 이전에 기술력 제반 여건을 확립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대규모 연구과제에 따른 시간과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연구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용균 연구원도 "현실과 타협해 결과 위주의 연구를 수행할 수밖에 없다"며 "연구원 고유의 메커니즘을 존중해야 기반이 탄탄한 연구가 가능해지고 결국, 진정한 과학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주장했다.
대덕특구에 대해 대전시민들은 '물과 기름'이라고 생각하는 게 지배적이다. 이에 연구원들과 시민 간의 소통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 연구원은 "연구도 '공유'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과학기술을 접목한 지역사회 활성화에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무형의 연구를 공유하다 보면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논란이 있다며 방준성 연구원은 반론했다. 방 연구원은 "지역사회 현안을 지역민과 풀어가는 건 동의하지만, 지식재산권의 경우 분배 방식에 있어서 처리 과정의 갈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최근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고배를 마셨다"며 "지역 여건과 인재를 활용한 도시역량 강화는 국가와 지자체의 제도적 뒷받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Deedee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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