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충북 오송에 있는 반도체전문 소재부품 업체 ㈜네패스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뒤 "R&D 예산 20조원을 넘어섰고 반도체 분야 R&D 예산도 2조원를 넘어섰는데 이를 충분히 활용해 어차피 한번 건너야 할 강이라면 이번에 자립을 갖추는 기조로 가야 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반도체 분야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극일(克日) 메시지를 충청권에서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해법 마련과 기술자립에 대한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로 봐서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했던 세 가지 품목에 대해 (당과 당정간 협의를 통해)대응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불산 같은 경우는 거의 자체 자립을 했고 나머지도 일본이 판로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출을 해야 하는 분야여서 어느 정도 큰 위기는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메모리 분야의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반도체분야에서 메모리분야는 세계 1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비메모리분야는 사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점유율이 5%밖에 안 된다"며 "대만이 주로 점유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도 비메모리 분야에 역점을 둬서 시작하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부가가치는 비메모리분야가 훨씬 더 높고 앞으로 전망이 높기 때문에 훨씬 강화를 해야 한다"며 "마침 삼성에서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서 비메모리 분야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충북에서는 비메모리 중 후속공정 쪽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방문에서 세종시와 충북도간 마찰을 빚고 잇는 KTX 세종역 관련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KTX 세종역 신설은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대표의 19대 총선공약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과 충북도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세종역 신설에 대해) 충북만 반대하지 다른 지역은 다 찬성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춘희 세종시장과 민주당 윤호중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등이 잇따라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가 총선 화약고로 급부상 했다.
때문에 이날 충북을 찾은 이 대표가 관련 발언을 할 지가 지역의 큰 관심사로 부각됐지만, 이 대표의 말문은 열리지 않았다. 세종시는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곳에 KTX 역사가 있어야 국민과 공직자들의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신설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반면, 충북도는 세종역이 들어서면 KTX 오송역이 위축될 수 있다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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