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생의 생사화복이 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그대로 응답하시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거의 마칠 무렵, 12명의 정찰대가 목적지 가나안땅(지금의 이스라엘)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중 2명은 밥 사상을 가졌고, 10명은 메뚜기 사상을 가졌다. 즉 갈렙과 여호수아는 "적들이 우리의 밥이다" 충분히 들어 갈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에, 나머지 10명은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메뚜기 같다" 그러므로 들어 갈 수 없다고 주장 하였다.
하나님은 그들이 말한 대로 갈렙과 여호수아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적을 밥 먹듯이 물리치게 하였고, 나머지 10명과 그에 동조한 사람들은 광야에서 메뚜기처럼 죽게 하였다.
성경은 말의 위력에 대해 세 가지 비유로 말씀하고 있다.
첫째: 말하는 혀가 곧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키(Key)다.
배의 뒤에 달린 작은 키가 큰 배의 방향을 잡아가듯, 세 치도 안 된 혀가 인생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약3:4)
둘째: 말은 불과 같다. 작은 담배꽁초가 큰 산을 태우듯이 말을 잘못하면 그 말이 불이되어 인생의 수레바퀴를 태운다는 것이다.(약3:6상)
셋째: 악한 말이 지옥을 끌어들인다.(약3:하)
악한 말은 지옥불과 같은 파괴력을 가져온다. 그래서 칼로 입은 상처는 치료하면 낫지만, 말로 받은 상처는 치료가 되지 않아 일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가게 된다.
좋은 말은 행복을 끌어온다.
사람은 언제부터 행복 할까요? 란 물음에 링컨대통령은 "내가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라고 말했다.
나의 인생은 내가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한다. 내가 말하면 말하는 대로 자의식이 보이지 않게 작동하여, 내가 노력하는 대로 된다. 이를 피그말리온(Pigmalion) 현상이라고 한다. (기대하거나 예측하는바가 그대로 실현되는 경우)
미국의 유명한 강연자 지글러 박사가 어느 날 뉴욕지하철을 타려고 급히 내려갔다. 연필을 든 거지가 다가 와서 "1달러만 주세요"라고 하였다.
지글러 박사는 시간이 급하여 1달러를 던져주고 뛰어갔다.
가다가 문득 느낌이 와서 되돌아와 "1달러짜리 연필을 주시오" 연필을 건네 받은 지글러 박사는 "당신은 돈을 받고 나에게 연필을 팔았으니 당신도 사업가요, 이 말을 명심하시오" 라는 말을 던졌다.
거지는 황당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서 "그래! 나도 돈 받고 연필을 팔았으니 나도 사업가다." 그 시간부터 거지의 자화상이 변하고, 새로운 인생 도전이 시작됐다. 훗날 사업에 성공한 그는 지글러 박사를 찾아와 말했다. "박사님! 박사님의 말 한 마디가 저를 이렇게 변화시켰습니다."
이 거지에게 피그말리온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어떤 의도로 말했든지 굳이 따져볼 필요 없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순간,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원수로 지낼 수도 있다.
최근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앞 뒤 가리지 않고 툭툭 던지는 말은 언제나 논란거리다. "한국이 미국을 심하게 벗겨먹는 착취 국"이라 했다.
속된 말로 어이없고 우정에 금가는 소리다. 한미관계는 피로 맺어진 혈맹관계다. 그런 혈맹이 최근 들어 트럼프의 잇단 막말로 한미관계는 거래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비친다.
더욱이 한국은 문재인정부가 들어 선후, 일부 반미세력이 미 대사관을 난입하는 등,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트럼프대통령이 이런 말을 자꾸 반복한다면 한국 보수진영의 입지가 좁아 질 수밖에 없다.
한 마디 말로 천 냥 빚을 못 갚더라도 상대방의 입장 정도는 헤아릴 줄 알아야한다.
말은 씨앗이다.
일단 발설되면 씨가 뿌려져서 좋든 나쁘든 열매를 맺게 된다. 나는 말하고 잊어버릴 수 있지만, 누구에겐가 했던 말은 그 사람 마음에 심어져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말 할 때는 내 자유지만 말을 내뱉은 다음에는 자유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말 할 때는 다음과 같은 황금 율을 지켜야한다.
첫째: 내가 하는 말이 사실인가?
둘째: 지금 당장 해야 할 말인가? 사실일지라도 지금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위에 금 사과를 올려놓은 것과 같이 아름답다"고 하였다.
셋째: 사랑을 가지고 하는 말인가?
말에는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이 있다. 예수사랑으로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하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이다.
이홍기/ 좋은 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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