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올바른 댓글 문화를 성립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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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올바른 댓글 문화를 성립하려면

  • 승인 2019-11-11 09:49
  • 신문게재 2019-11-11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최근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오래전 배우 최진실 씨가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 모두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었다. 남은 가족들은 아직도 악성 댓글과 근거 없는 소문들을 곱씹는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 넘은 악성 댓글과 신상털기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징역을 살다 온 악플러는 또다시 가수 겸 배우 심은진 씨를 공격했다.

카카오는 다음(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연예 섹션 뉴스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톡 뉴스서비스에서는 실검(실시간 검색어)을 아예 없앴다. 내년 상반기까지 댓글 전면 폐지를 포함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뉴스 소비 과정에서 광고 등을 노출해 이익을 얻는 민간기업이 댓글에 따른 뉴스 소비를 포기할 정도로 악성 댓글에 따른 피해가 작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피해가 크다고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이 옳은지는 따져볼 일이다. 지난 27일 '인터넷 준 실명제' 발의도 마찬가지다. 설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고,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터넷 준 실명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인터넷 실명제는 헌법 재판소가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이미 위헌 결정을 여럿 내린 사안이다. 어떤 것이 악플인지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고, 실명제가 도입됐다고 악플이 근절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또한, 댓글은 미디어가 활성화된 현대에서 시민들에게 중요한 소통 방식 중 하나다. 공인과 기업, 정부에 대한 감시와 질타의 공간이며, 하나의 공론장이다. 지나친 규제보다는 교육 등을 통해 성숙한 댓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한남대학교 정치언론학과 유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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