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
진단결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이었다. 급히 파열된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후 환자는 회복단계에 있다.
만약 제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뇌동맥류란
뇌동맥류는 혈관 벽이 약해져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파열 시 뇌출혈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단 뇌동맥류가 처음 파열되면 발병자의 반수가 병원에 도착 전에 사망하거나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처할 수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더라도 약 50% 정도가 치료 도중 사망하거나 중증의 장애를 가지게 되는 매우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엔 뇌동맥류 파열이 증가해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위험한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는 전혀 증상을 느낄 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뇌동맥류 발생원인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대부분의 뇌동맥류가 뇌 내 동맥의 갈라진 부위에 생기는데 여기에 정상적인 혈류가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뇌동맥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맥류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고혈압과 흡연이다.
대부분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파열돼 소위 뇌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킨다.
▲증상 및 진단
뇌동맥류 파열의 전형적인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과 구토다. 발병자가 어느 시점에서 두통이 생겼는지 기억할 수 있을 만큼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게 되며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를 싸고 있는 지주막의 아래쪽에 피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뇌지주막하출혈이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뇌 CT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뇌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동맥류의 발생 부위와 크기, 방향 등 향후 치료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터진 후의 뇌동맥류 치료
파열된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우선 목표는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뇌 손상을 막고 환자의 구명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재출혈을 막는 것이다.
재출혈을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직접 수술을 해서 뇌를 열고 들어가 터진 부위에 조그만 금속 집게를 물어놓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혈관 내로 도관을 삽입해 뇌동맥류에 도달한 다음 뇌동맥류 안에 미세한 금속코일을 채워 넣어 파열을 막는 방법이다.
항상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가능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 뇌동맥류가 생긴 위치, 형태 등을 검토해 더 유리한 방법을 택하여 치료를 받게 된다.
▲파열 전의 뇌동맥류의 치료
뇌동맥류가 터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미파열 동맥류는 위치나 크기에 따라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의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뇌동맥류는 외과적 수술방법을 이용해 치료하거나 혈관 내 수술법을 이용해 혈관 안쪽에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혈관 내 수술법은 혈관조영술 시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가늘고 긴 관을 사용해 동맥혈이 뇌동맥류로 흘러가지 못하도록 백금코일을 뇌동맥류에 채우는데 이와 같은 방법을 색전술이라고 한다.
▲주기적인 검진이 필수
뇌졸중의 경우는 대부분 의식장애나 다른 신경 장애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본인이 병의 심각성을 쉽게 인식하므로 병원을 비교적 빨리 찾는 편이다.
하지만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는 단순한 두통 증상 이라고 여겨 약국에서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진단기술과 수술기술의 발달로 뇌종맥류를 조기 발견해 수술할 수 있다면 90% 이상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낮은 때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뇌동맥류 진단과 뇌지주막하 출혈의 예방을 위해 뇌혈관검사와 뇌MRI같은 정밀검사를 해봐야 한다. /건양대병원 신경외과 이철영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