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나 씨 "한밭도서관 다문화 장서 풍부해 이용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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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나 씨 "한밭도서관 다문화 장서 풍부해 이용 편리"

서점의 날 도서대출 최다 시민상 첫 외국인 수상자

  • 승인 2019-11-11 08:19
  • 신문게재 2019-11-11 20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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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도서대출 최다 시민상 시상식에서 외국인 최초로 수상한 와치 아키나 씨.
지난 9일 제 3회 서점의 날을 맞아 열린 공공도서관 도서대출 최다 시민상 수여식에서는 역대 최초로 외국인 수상자가 탄생했다.

책이 좋아 도서관 근처로 이사를 했을 정도로 다독하고 있는 일본 출신 와치 아키나씨를 만나 독서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아키나 씨는 지난 2007년 남편과 결혼 후 한국으로 이주를 했다. 원래 한국 생활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남편을 만나고 난 뒤 한국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전에서 생활을 한 지는 4년이 됐고, 지금은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평소에도 책을 즐겨 읽는 아키나 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어서 한밭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과 가깝기도 하고, 다문화 도서가 많이 갖춰져 있다는 것 또한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밭도서관이 대전에서 다문화실이 가장 잘 돼있고, 자료도 많다고 알고있다"며 "두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아키나 씨는 소설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읽지만,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살다 보니 생활 방식과 사고 방식이 다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를 느꼈다고 말하며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책에서 조언을 많이 얻는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을 때는 그림책과 과학책 위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온 지 12년이 된 아키나 씨에게도 한글로 된 책을 읽을 때 어려움은 있었다. 어린이 도서는 소리 내서 읽어야 하는데, 받침이 복잡한 단어들은 읽기 어렵다는 것과 번역된 책을 읽어줄 때 원서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읽을 때는 낯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 사전을 찾아가며 읽는다고 아키나 씨는 말했다. 독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밭도서관 제2자료실 책을 반복해서 읽기도 한다.

3개월 째 버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는 아키나 씨는 '올해 꼭 읽어봐야 할 책 한 권'으로 '1일 1개 버리기'라는 책을 추천했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주변에 있는 것들을 최소화해서 사는 '심플 라이프'를 다룬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아키나 씨는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편이라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을 따라서 실천하기도 쉽고, 지금은 남편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며 "쌓여있는 영수증 하나라도 버리면 마음도 덩달아 깨끗해진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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