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운(運) 좋은 사람이라고?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운(運) 좋은 사람이라고?

김소영/수필가

  • 승인 2019-11-08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나는 왜 이렇게 쉽게 되는 일이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한 아들이 늦은 밤 술 한 잔을 하고 들어와서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다는 소리다. 군대에 있을 때는 제대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거 같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제대를 하고 나니 뭐하나 뜻대로 쉽게 되는 일이 없다고 투덜거린다.

도대체 뭐가 그리 되는 일이 없는 걸까?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한 번에 되지 않고 몇 번을 해야만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을 한다. 이제 20대 초반이다. 처음 접해보는 것이 대부분이고 경험도 부족하니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이 뭐가 문제인가?



본인은 여러 가지를 해 보려고 이것저것 노력을 하는데 자꾸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친구들은 무엇을 할 생각도 없고 해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데 어떤 일이든 문제없이 잘 된다는 것이다.

무언가 하려고 계획하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을 때가 있다. 노력을 했는데도 왜 뜻대로 되지 않을까? 그럴 때면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이 말했듯이 어떤 사람은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아도 무슨 일이든 잘 된다. 그것을 우리는 운이 좋다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운으로 돌린다.

이렇듯 우리 인생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누군가의 소개로 마이클A. 싱어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마이클 싱어의 40년간 실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이클 싱어라는 사람은 경제를 전공한 평범한 대학원생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학교수가 되고 건축업자가 되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미국 전 지역 의료전산시스템을 만든 CEO가 된 사람이다. 마이클 싱어는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거나 노력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주어진 것에 충실했더니 지금 그의 모습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분명 운이 따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운 탓만 하고 있어야 할까?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분명 노력은 필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불평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걸림돌은 언젠가는 디딤돌 역할을 할 때가 있을 것이고, 그 걸림돌을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필자도 사회생활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도 잦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 않나? 그 속에서 배워가는 것이고 경험이 쌓여 가는 것이다. 다만 투정할 게 아니라 배우려는 마음가짐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쌓여 나에게 운(運)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소영/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