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할아버지 닭을 잡아먹은 범인은 귀하신 몸…유쾌한 실화를 담은 '문의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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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할아버지 닭을 잡아먹은 범인은 귀하신 몸…유쾌한 실화를 담은 '문의파출소'

홍종의 지음│서미경 그림│국민서관

  • 승인 2019-11-07 15:43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문의파출소
 국민서관 제공
문의파출소

홍종의 지음│서미경 그림│국민서관



대청호수가 펼쳐진 청남대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 자리한 청주 상당경찰서 문의파출소. 밤새 마을을 순찰한 경찰관이 부엉이 눈을 하고 아침을 맞은 참이다.

온몸에 안개를 가득 묻힌 아이가 와서 인사를 하는 평화로운 시간, 갑자기 트랙터가 돌진해오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도둑을 잡았다고 소리치며 내린다. 할아버지의 닭을 몇 마리씩 훔쳐 먹었다는 도둑은 알고 보니 수리부엉이였다.



"부엉씨! 사는 곳이 어딥니까? 나이는 몇 살 입니까?" 경찰관이 수리부엉이를 조사하고, 동료 경찰관은 수리부엉이의 죄가 재물손괴죄에 해당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맙소사 이럴 수가. 도둑이지만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를 잡아온 할아버지는 자신이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되는 걸 몰랐다. 5년 이하의 징역을 받거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가 될 판이다. 수리부엉이와 할아버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림책 『문의파출소』 속 이야기는 실제로 청주 문의파출소에서 일어난 사건을 담았다. 어린이가 읽는 책의 소재가 됐다는 자체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과 결말이 긍정적이라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다. 그렇대도 이 책의 유쾌함은 줄어들지 않는다. 할아버지에게 닭을 뺏기지 않을 권리가 있듯, 수리부엉이에게는 파괴되어 가는 자연 속에서 살아남을 권리가 있다. 인간과 자연의 유익하고 유쾌한 공존의 에피소드는 생동감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정겨운 풍경 묘사를 만나 한층 더 풍성한 즐거움을 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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