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기술교사의 메이커교육

  • 오피니언
  • 교단만필

[교단만필] 기술교사의 메이커교육

세종고등학교 교사 서광민

  • 승인 2019-11-07 10:34
  • 신문게재 2019-11-08 22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세종고 서광민
세종고 서광민 교사
2016년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회장 클라우드 슈밥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한 이후 세계의 많은 나라와 기관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는 사람이 주행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해나가는 등 우리 사회가 과거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현재 초등학생들의 약 65%는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빠른 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변화 속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할까?'라는 고민은 교단에 있는 나에겐 필연적으로 따라왔다. 이런 고민이 학문에 대한 불씨를 지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메이커교육을 접하게 되어 메이커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과 내가 지향하는 교육의 방향, 메이커교육이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교육 방향을 정하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등을 고루 갖춘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 기술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반으로 둔 창작활동 등에 큰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3D프린터와 아두이노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만들어가는 융합인재 양성에 적합한 교육 중 하나가 메이커교육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수업의 방향을 전면 수정해 A4용지, 빨대, 고무줄 등 제한된 재료를 가지고 차체를 설계한 후 내부에 날계란을 탑승 시켜 경사면을 따라 내려와 벽면과 충돌했을 때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Egg Car Crash실습을 비롯해 문제해결력 함양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활동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했다. 그해 수업의 방향성을 바꾸니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매우 높아지고 학습 후 긍정의 피드백도 많이 받게 되었다. 학생들의 변화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수업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 중 동아리 시간에도 메이커교육을 접목해서 진행했다. 담당하고 있는 기술공학 동아리에서 자신의 진로와 관심 분야 중 직접 제작할 주제를 학생들이 직접 정하고, 정한 주제를 발표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 학생들이 정한 주제를 토대로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와 지식처리 능력이 향상되는 융합인재로 성장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나온 메이커 교육 활동의 결과물들은 다음과 같다. 대형 풍선에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지구 대기권 사진 촬영 및 데이터 모으기, 블루투스 스피커 만들기, 대형 50인치 홀로그램 프로젝터 만들기, 드론 만들기, 원목 스툴 만들기, 원목 피크닉 테이블 만들기, 스마트홈 만들기, 리사이클링 2인용 보트 만들기, 인공지능 스피커 만들기, 나에게 딱 맞는 원목 책상 만들기, 필기를 대신해주는 기계 만들기, 공기청정기 만들기, 자동 개폐 쓰레기통 만들기, 예초기 엔진을 활용한 자동차 만들기, 전기모터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만들기 등 매우 많은 활동들을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고, 메이커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높은 수준의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이고 있다. 나는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래인재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교사가 되고자 더욱 노력하고자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2.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3.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4.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5.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1.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2.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3. ‘수능 끝, 해방이다’
  4. 국외 입양인들, 세종서 모국 문화 체험 "색다른 감동"
  5. [2026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 있게 출제 예상… 수험생 증가·사탐런·의대정원 조정 등 '변수'

헤드라인 뉴스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이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12월 5일 발표되는 성적에 맞춰 대학·학과 선택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 비중이 높고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식 변화 등 변수가 있어 영역별 점수 활용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제일학원에 따르면 수능 직후부터 성적 발표 전까지의 '가채점 기반 전략 설정'이 대입성공의 핵심 단계다. 수험생은 영역별 예상 등급을 기준으로 모집군별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판단해야..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