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예술이 되다 '프레스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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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머리카락 한 올까지 예술이 되다 '프레스코화'

프렐조카쥬 발레단 9, 10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서
중국 설화 '요재지이' 벽화 이야기 모티브

  • 승인 2019-11-07 17:15
  • 신문게재 2019-11-08 1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20191109-10 프레스코화 포스터
프레스코화 포스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중국의 설화와 현대무용, 클래식 발레가 한 데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거장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이 2016년 '스노우 화이트' 이후 최신작 '프레스코화'로 다시 대전예술의전당에 찾아온다.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대전예당 아트홀에서 선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도깨비,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되어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프렐조카쥬는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 등 잘 알려진 작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데, 공연이 시작하면 긴 머리카락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며,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긴 머리카락을 전후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드러스 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 유럽의 극장에서도 관객을 만났다. 프렐조카쥬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안무에 아름다운 조명과 의상이 더해진 이 작품은 탁월한 표현력과 신체조건을 지닌 프렐조카쥬 발레단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줄 것이다.

한편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지난 35년간 5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안무하며 무용계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와 '베시 어워드(Bessie Awards)'를 비롯하여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la Legion d'honneur)을 수훈한 거장이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Cheveux filles c_ Jean-Claude Carbonne
Cheveux filles c_ Jean-Claude Carbonne.
LAFRESQUE-CGS-c-Constance-Guisset-Studio
LAFRESQUE-CGS-c-Constance-Guisset-Studio.
Le baiser c Jean-Claude Carbonne
Le baiser c Jean-Claude Carbonne.
앙쥴랭 프렐조카쥬
앙쥴랭 프렐조카쥬.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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