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고린내'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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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연극 '고린내'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

대전연극 국제연극연구소H.U.E. 10번째 정기공연

  • 승인 2019-11-07 17:15
  • 신문게재 2019-11-08 1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고린내포스터
고린내포스터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매춘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연극 '고린내'가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소극장 고도 무대에 오른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섯 여자들은 고린내 나는 히빠리 골목에 들어와 돈을 벌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다. 이 곳을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여전히 히빠리 골목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싸우고 서로에게 화를 내면서도 서로에게 기대 위안하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아가씨 장사를 하면서도 자긴 히빠리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포주 한해숙. 삐끼를 하다 자꾸 단속에 걸려 면박만 받자 직접 박카스를 팔러 나가는 환갑의 정아수. 하나 있는 자식 때문에 독하게 장사를 해야만 하는 이경하. 지금은 히빠리 에이스지만 세월 앞에 점점 정아수나 이경하 처럼 늙게 될 김미주. 겨우 히빠리 골목을 떠나나 싶더니 목을 매 아예 세상을 떠나버린 김숙이. 그리고 이 히빠리 골목에서 약을 팔던 시절을 몸 팔지 않은 것으로 스스로 대견해 하는 최연히.

이들의 하나 남은 희망이라고는 사는 것.

절망적 상황에서도 "살아보자" 말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이고, 보편적 존엄이라 믿는다. 희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절망적으로 관객들이 인지할수록 서로에게 기대려는 사람들의 안간힘이 인간성을 극대화해 우리에게 환기와 새 세상에 대한 여지를 남겨주게 되리라 확신한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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