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문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만우 대표이사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이날 토론회는 이흥재 한국지역문화학회장이 좌장으로 진행했으며, 정선기 대전문화재단 자문위원(충남대 교수), 김영현 지역문화진흥원장, 전정임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부설 문화정책연구소 위원(충남대 교수)가 발제했다.
세미나에서는 대전문화재단의 정체성 확립 주요 현안 과제로 지적됐다. 또 재단의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 자율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10명의 인원에서 출발해 현재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요구된다. 또 올 2019년 121억 전체 사업예산이 수탁대행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5개 사업소의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테미창작센터의 방문객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정선기 교수는 "지역의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내년부터 출연금 형태로 바뀌는 문화재단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화재단의 독립적인 운영과 사업의 자율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현 원장은 "전문 예술가와 생활 예술가들이 많이 부딪히고 있다"며 "경계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적 가치가 확산되고 있지만, 문화예술 지원 구조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황을 짚었다. 지역문화분권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재정권이 중요한데, 지역사회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서 지역의 문화가치를 재조명 하는 것이 문화재단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전정임 위원은 대전문화재단의 정체성 확립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 대전의 문화예술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는 재단이 대전 문화정책의 중장기 전망을 수립하는 핵심기관으로써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 위원은 "지원사업 대행이라는 업무를 넘어서서 문화예술의 가치를 제고하고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발제를 마무리했다.
5일 대전문화재단이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문화적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정책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예술인 정착 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타지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영 도시여행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예술가 정착을 위한 정책은 개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개별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레지던스 지원 사업의 개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만우 이사는 "우리 재단이 여러 위·수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잘하고 있는가 점검하게 된다"며 "10살이 됐으니 한편으로는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이제는 스스로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때"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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