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순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 |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으며 유력한 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돼온 터라 향후 행보에 따라 선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까지 하마평에 오른 5~6명 후보 중 처음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향후 '캐스팅 보트'를 자처한 박 처장이 지역 체육계 발전에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일순 사무처장은 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체육회 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한 소임을 다하고자 불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돼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불출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일순 처장은 "새로운 대전 체육의 명운을 가릴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는 대전체육인들의 대화합과 발전을 위해 일신(一新)할 회장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저 역시 평생 체육을 해온 한 사람으로서 체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내려놓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체육을 사랑하는 분이 체육회장이 되도록 체육인들의 역량을 결집하는데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처장의 불출마 용단은 체육인 단일화(추대)를 통한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는 "체육인 대통합 전제로 민선체육회장 선출이라는 지각 변동에 따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민심이 흩어져 있다"며 "제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만나 소통과 화합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출되는 민선 체육회장은 체육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포용력으로 체육인들의 민심을 통합하고, 소통하며, 체육회 조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며 "지나온 100년의 역사보다 앞으로 100년의 대전 체육을 웅비할 수 있는 모시기 위해 우리 체육회 전 직원은 이번 대전체육회장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유력 주자인 박일순 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 양길모 대전복싱연맹회장(대전체육단체협의회 의장), 윤여경 대전태권도연맹 회장, 이창섭 전 충남대 교수, 민인홍 KEB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 등의 구도로 바뀌었다.
현재까지 이들 후보는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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