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고, 분양가 또한 크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대전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56%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성구(7.81%)와 서구(7.77%)가 전국 시·군·구 중 최고 상승률 기록했다. 중구(5.38%)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살펴보면, 대전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용면적 134㎡는 지난 2월 8억 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8월 11억 원으로 거래돼 6개월 만에 3억 가까이 올랐다. 서구 월평동 무지개아파트(84㎡)도 지난 3월 2억6600만원에서 지난달 3억56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분양가 또한 크게 뛰어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청약 시장에 뛰어든 무주택 서민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분양한 목동 3구역 '더샵 리슈빌'의 평균 분양가는 1260만원.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발코니 확장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4억이 훌쩍 넘어간다. 2016년 800~900만 원 수준에 머물던 분양가가 1200~1300만원 선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신축 구축 모두 가격이 오르면서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대전 이주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라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주택자 김모(34) 씨도 "청약을 시도해봐도 너무 높은 경쟁률에 분양권 따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위치와 교통편 등이 좋은 기존 아파트 또한 크게 올라 집을 살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라며 "이제 서민은 대전에 살지 못하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세종 투기과열지구 지정,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투자 수요가 대전에 몰렸으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외지 투자자들이 빠지고, 대전 시민들이 추격 매수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발생할 가격 거품을 실수요자들이 모두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정부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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