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반 문 대통령 긍정평가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는데 2년 반에 흐린 현재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p 가량 빠졌고 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접전양상으로 정치 상황이 변화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에서 국정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6.0%로 '잘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13.1% 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당시 충청권에서 정당지지율도 48.1%을 얻은 민주당이 한국당(17.1%)를 크게 앞질렀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조사한 여론조사는 금강벨트에서 문 대통령 인기가 더욱 치솟았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를 받아 2018년 4월 30일과 5월 2~4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81.7%로 부정평가 13.6%를 크게 앞질렀다. 금강벨트에서 민주당 지지도 역시 48.4%로 20.3%인 한국당은 여전히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처럼 여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판세는 집권 3년차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생·경제 악화와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정수석실 민간인 사찰 의혹' 폭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논란 등이 여권의 악재가 불거지면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지지율에 큰 타격을 줬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를 받아 지난 8월 26~30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긍정평가 39.8% 부정평가의 경우 57.6%로 부정평가가 앞섰다. 충청권에서 정당지지율 역시 민주당 31.7%, 한국당 32.9%로 여당이 보수야당에 금강벨트 1위를 내줬다.
하지만, 조국 정국이 막을 내리면서 한국당의 우세는 또 다시 흔들리는 모양새다.
박찬주 전 대장 등 인재영입 논란이 불거지고 충청권의 경우 국회세종의사당에 대한 100대 문제사업 포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32.1%로 36.1%로 나타난 민주당에 또 다시 1위를 내줬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도 43.0%로 40%대를 다시 회복했다. 부정평가는 53.1%로 두 달 전보다 다소 누그러졌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임기가 아직 반 남아 있는 데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대전 충남 혁신도시 지정 등 지역 핵심현안에 대해 얼마나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금강벨트에서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출렁일 것이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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