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청약 시장 또한 뜨겁게 달아올라 투기과열지구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대전의 집값이 타 광역시에 비해 낮은 수준에 속한다는 점에서 규제 대상 지역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시도별 변동률 통계를 살펴보면, 대전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17%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격 누적치도 2.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청약 시장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아이파크시티 1단지의 경쟁률 56.6대 1, 2단지는 86.4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한 중구 목동 '더샵 리슈빌'도 148.22대 1이라는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대전은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집값은 전국 평균에 크게 밑돌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2억 4542만원으로 전국 평균 3억 4739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다.
이는 부산 (2억5028만원) 대구 (2억 8976만원), 광주 (2억 5903만원) 등 타 광역시보다 낮은 수준에 속한다.
대전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집값 상승률 등을 본다면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 규제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금액적으로는 타 광역시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규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청약시장도 과열돼 투기과열지구 등 정부 규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타 광역시보다 집값이 낮은 수준에 속하기 때문에 정부 규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매매와 전세가, 분양가 모두 크게 오르는 등 규제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워낙 저평가됐던 대전 집값이 정상화되는 과정이고,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됨에 상승하는 것이라 정부 규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정부 규제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전체 대전 집값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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