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금강하굿둑에 해수유통 가능성을 조사한 '금강하구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를 최근 완료했다. 사진은 금강하구 모습. |
이번 연구를 통해 지자체 간 갈등지역으로 방치되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에 정부 부처의 역할이 확대되고 정책으로 입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이 명지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014년부터 5개년 연구사업으로 진행한 '금강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가 최근 완료됐다.
하굿둑으로 가로막힌 금강하구 수질과 토사 퇴적, 어종자원 연구부터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랑의 영향과 하굿둑 방류수에 김 양식 상관관계 등을 종합분석한 해양수산부의 최초 보고서다.
이번 조사를 통해 금강 하구언의 생태, 환경, 농업경제 등에 총 재산가치는 연간 9553억 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보 방류를 통해 녹조를 하구해역으로 배출함으로써 하굿둑 운용방안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해수유통에 대한 시나리오별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굿둑의 수문을 각각 5·20·30·40㎝씩 1~2시간 개방해 해수를 하굿둑 안으로 유입시켰을 때 염분 침투 거리와 토사 퇴적률 등을 분석했다.
금강하굿둑 갑문 개방에 따른 염분 침투거리 예상도. |
결과적으로 하굿둑 상류 10㎞ 표층에서 예상 염분은 1 psu(바닷물 1㎏당 염분총량) 미만이므로 10㎞ 지점에서 표층수를 활용한 농·공용수 이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강하구의 핵심적인 쟁점이 되는 해수유통에 대한 상세 시나리오별 모델 결과를 제시해 추후 해수유통과 연관된 논의를 진행할 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보고서를 제출받은 해양수산부는 금강하굿둑에 해수유통을 정책으로 입안할 것인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과 관계자는 "금강과 바다가 단절되면서 군산내항은 토사의 영향으로 항만기능을 상실했고 실뱀장어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어 왔다"라며 "연구를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으나 해수유통 등을 정책화하는 부분은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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