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세무사 |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직원 관리에 대해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대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게 하나둘씩 직원이 늘어남과 함께 사업이 성장하고 시간이 지나 안정기에 들어서면 사장은 비로소 다양한 방면의 사업 확장을 고민한다.
문제는 사업에 힘이 되고자 채용한 직원들의 마음이 사장인 나와 같은 마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열심히 같이 뛰어 사업을 성장시켜주면 좋으련만 직원은 늘 시간만 보내고 퇴근하는 느낌이다.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본다. 이제 일머리 좀 알겠구나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직서를 들고 오기 일쑤다. 왜 하나같이 이럴까 고민에 빠진다.
일단 사장인 나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일의 시작과 끝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사장이다. 이 사업의 비전도 알고 있고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영업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지 다 알고 있고 나 혼자 다하면 가장 잘할 수 있고 그렇게 하고 싶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몸을 열 개로 복제해 열 명이 나누어 일하고 싶은 것이 사장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직원을 채용하게 한다.
그런데 사람이 늘어나면 더욱 성장해야 할 사업이 생각처럼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실수들이, 내가 했다면 놓치지 않았을 고객이, 내가 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했을 일들이 자꾸 생기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번엔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직원이 일에서 추구하는 비전이란 무엇일까? 바로 본인의 성장이다. 능력의 성장이든 급여의 증가든, 본인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일이라는 것을 지속하기 어렵다. 사업의 성장에 본인이 기여한 만큼 나도 함께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사장 비슷한 마음이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잘 생각해 보자. 직원들에게 비전과 마케팅 전략, 영업방법, 그리고 나의 열정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을지. 또 그것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가르치고, 칭찬하여 정말 직원을 사업의 동반자로 만들어왔는지 말이다. 세분된 일을 어떻게 실행하고 평가하는지, 관리와 책임은 어떻게 되는지, 성과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직원을 뽑기 전부터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세무사는 직원과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했다. 뛰어난 직원관리도 사업을 성장에 꼭 필요한 실력이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 /이동환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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