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겨울이 두렵지 않은 수족냉증 이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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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울이 두렵지 않은 수족냉증 이겨내기

■전문의 칼럼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차지윤 교수

  • 승인 2019-11-03 08:56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뇌신경센터 차지윤 교수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차지윤 교수
어느새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머지않아 입동이 지나면 금세 겨울에 접어들 것이다. 추위가 찾아오면 유독 겨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다.

수족냉증 환자들은 손발이 차갑고 뼛속까지 시려서, 겨울이 아닌데도 장갑과 양말을 꼭 착용한다. 에어컨이나 마트 냉장 식품 보관대처럼 냉기가 도는 공간에 있으면 뼛속까지 시려서 견딜 수 없다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손발의 온도를 측정해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각종 검사로도 뾰족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낙담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 의학계에서는 아직 수족냉증을 하나의 독립적인 질병으로 보려는 시도가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그러나 수족냉증으로 많은 사람이 고생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며, 이웃 나라 일본 의학계에서는 이미 수족냉증 자체를 하나의 질병으로 정의하고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또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한열(寒熱)의 불균형이 질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이 때문에 한의학에는 냉증이라는 병의 개념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 근본적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이 때문에 많은 수족냉증 환자들이 한의 치료를 찾아온다.



수족냉증이 있다면, 우선 냉감과 함께 손발 끝이 창백하게 색이 변하는 '레이노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레이노 증상이 있는 수족냉증의 경우, 버거씨 병, 폐색성동맥경화증이나 쇼그렌증후군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가 일부 있으므로 병원에서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레이노 증후군이 없이 단순 냉감만 호소하는 경우에는 스트레스, 자율신경계 장애, 갱년기 장애 등으로 인한 말초 혈관의 기능장애나 말초신경의 기능장애,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현대인의 생활환경 변화는 몸을 더 차게 만들어 냉증을 악화시킨다. 스트레스, 운동부족, 과식, 냉장고와 에어컨 발달로 인한 찬 음식 섭취와 냉방, 얇은 옷차림 등이 그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혈액순환 효율을 방해하고 찬 음식, 냉방, 얇은 옷차림 등은 체온을 떨어뜨리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흡연, 드릴 등 진동기구의 사용은 말초 혈액순환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족냉증 예방을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허약한 사람은 냉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평소 피로와 식사 상태를 잘 점검해야 한다. 땀이 살짝 날 정도의 운동은 대사활동이 왕성하게 하고, 운동으로 발생한 열에너지가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어 좋다.

또한 따뜻한 물에 '입욕'해서 목욕을 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뜨거운 탕에서는 순환 개선 효과가 오히려 떨어지므로, 41도 이하의 목욕물에서 반신욕을 하면 좋다. 목욕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충분히 닦고 옷을 바로 입어서, 피부가 더욱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몸을 덥혀주는 따뜻한 약재인 생강이 들어간 생강차나, 약간의 카페인이 들어간 차는 온열과 강심 작용이 있어 냉증에 도움이 된다.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차지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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