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수능과 우황 청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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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수능과 우황 청심원

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 승인 2019-10-31 14:17
  • 신문게재 2019-11-01 2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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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한국의 초·중·고 12년을 힘들게 보낸 학생들이 결과를 내는 대입 수능. 매년 수능이 가까워지면 한의원은 문의 전화로 분주해진다. 우황 청심원 문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황 청심원은 조선 시대 동의보감에 수록된 30여 종의 약재로 구성돼 중풍 즉 뇌졸중의 구급약으로 조선 시대부터 사용했던 약이다. 현시대에는 시험 전 긴장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약이 됐다.

우황 청심원은 원방, 영묘향이나 인공 사향이 들어 있는 제품, 아예 사향이 들어가지 않은 저렴한 제품, 액체 제품, 고체 제품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쉽게 구매·복용이 가능한 우황 청심원은 대략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중국 우황 청심환이다. 이런 중국제 청심환은 대표적으로 우황, 황금, 황련, 치자, 울금등의 10가지 안쪽 약재로 구성된 처방으로 피부병 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황이 들어가 있고 열을 꺼주는 약재들이 들어있어서 청심환이라 불린다. 특징은 끝자가 '환' 한문으로는 '알 환 (丸)' 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우황 청심원과는 다르다.

두 번째는 북한산 우황 청심원이다. 수은, 납 등 중금속이 포함돼 있지만 얼마큼 많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이 어려워 복용 시 주의해야 한다. 북한산은 중금속 관계 법규가 한국과 달라 1알 기준 중금속 양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실에서 검사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

세 번째는 국내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과 한의원에서 만들어지는 우황 청심원이다. 형태별로 고체, 액체, 사향의 유무와 어떤 대체품을 넣었는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수능을 보는 학생들에게 가장 좋을까?

결론은 약사, 한의사에게 상담을 통해 처방받는 청심원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활용법 또한 수험생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게 적합한 양을 찾아서 복용해야 한다.

일단 자신의 경제 사정에 맞는 청심원을 동일 제품으로 4~5개 정도 구입한 뒤 수능 보기 전 모의 고사에서 청심원 테스트를 시작해 보자. 모의고사 전날부터 우황 청심환 1/2알을 잠자기 전에 먹어 보고, 다음 날 아침 나머지 반을 먹어 본 후 자신의 지난밤 수면 상태나 모의고사 당일 긴장도 정도를 확인해 보자.

그리고 2번째 모의고사 때는 몇 가지 케이스로 나뉘어 질 수 있는데, 지난번 시험 전날 잠을 못 잤다면 양을 늘려 한 알을 다 먹고 자 보고, 반대의 경우에는 청심원의 양이나 횟수를 줄이면 된다. 3번째 모의고사에서는 두 번의 실험을 참고해서 한 번 더 스스로 복용량을 확인해본다.

마지막으로 수능 전날과 수능 당일 아침 자신에 맞는 적당량을 복용한다면, "수능날 우황 청심원 먹고 시험 보다 잤어요"라는 한탄은 안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간의 노력을 모두 쏟아내야 하는 중요한 날인 만큼 모든 수험생이 실수나 긴장 없이 자신의 모든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바란다./박승용 한의사·아이누리한의원 세종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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