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세종의사당 추진 드라이브를 건 더불어민주당은 반등에 성공하며 충청권 정당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2.5%p, 자세한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피참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당의 경우 32.1%로 나왔는데 이는 주중집계 기준으로 전주 37.3%에서 5.2%p 하락한 것이다.
한국당이 최근 조국 정국을 거치며 여당에 비해 지지율 상승세에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에서의 급락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당이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는 충청권 핵심 현안인 세종의사당에 대한 반대기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에 10억 원이 반영돼 있는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를 포함 시켜 설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충청권 반발이 확산하던 시기와 이번 조사기간이 맞물려 있다. 일각에선 조만간 열리는 예산 정국에서 한국당이 해당 예산 삭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당은 국회 운영위에서의 논의 없이 관련 예산을 세운 절차에 대한 하자 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오히려 충청권에서의 민심을 잃게 되는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세종의사당의 경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촉진하고 국정 효율 제고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한국당이 이와 결이 다른 행보를 했다는 비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세종의사당과 관련 2년 전 대선공약 파기논란에 휩싸인 것도 지지율에 악재를 불러온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17년 4월 12일 당시 한국당 19대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의원은 당시 이철우 당 사무총장의 대독을 통해 개헌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면서 "대한민국 수도는 서울, 행정수도는 세종시로 헌법에 명시하겠다"며 "국회를 국무총리 산하기관과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주 보다 2.0%p 상승한 36.1% 지지율로 충청권 1위를 다시 탈환했다. 민주당의 경우 최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세종의사당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정당의 충청권 지지율은 경우 바른미래당 5.5%(↑1.7%p), 우리공화당 2.4%(↑1.0%p), 민주평화당 0.8%(↓1.2%p) 등이었으며 무당층은 16.6%(↑5.3%)로 나왔다. 없음은 12.9%, 모름/무응답 2.0% 등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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