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시간은 얻기 어렵고 잃어버리기는 쉽다-시난득이이실야(時難得而易失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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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시간은 얻기 어렵고 잃어버리기는 쉽다-시난득이이실야(時難得而易失也)

大元 채홍정

  • 승인 2019-10-3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억만금 주어도 살 수 없는 것이 일 초 시간은 불가능하다.

대차(貸借) 불가능한 것이 시간의 본질이라 한 번 가버리면 아주 영원히 가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면 후회하게 된다. 옛 선인들께서는 광음여시(光陰如矢), 세월여유수(歲月如流水),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시간은 화살과 같고, 세월은 유수와 같으며,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만약,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사랑하라" 미국인인 프랭클린의 말처럼 우리는 촌음(寸陰)을 아껴 쓰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하다. 생명이란 살아 움직이는 시간임에 시간은 곧 생명이다. 젊음은 시간이 많다는 것, 늙음은 시간이 짧다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하여 우리는 애시인(愛時人)이어야 한다. 요즘, 물질만능시대라 물 낭비, 전기 낭비, 물자 낭비, 시간 낭비 등 많은 낭비 중 제일 중요시해야 할 것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당나라 이태백(李太白)은 천지자(天地者) 만물지역여(萬物之逆旅), 광음자(光陰)者)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 "천지는 만물이 살고 있는 여관과 같고, 시간은 영원히 흘러가는 나그네 같다"고 하였다. 진정,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천지자연과 영원함에 비하면 기껏해야 7,80년은 인간의 생은 잠깐이다. 우리가 산다는 것이 잠시 주막에 머무는 것과 뭐가 다르랴,

뒤돌아보면 학창시절이 그제 같은데 벌써 종심(從心)이 넘게 되니 인생역정(人生歷程)에 때론 한숨이 나온다.

♣그러하니 장래가 만 리 같이 총명한 청소년에게 모든 일에는 시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봄에 씨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추수할 것이 없듯이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공부에 전력하여 뜻을 이뤄 곧고 밝고 맑은 항로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송나라 주자(朱子)의 권학문(勸學文)에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經),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塘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소홀히 하자 마라, 연못가에 봄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못했는데, 뜰 앞 오동나무 잎이 벌써 가을 소식 알린다"고 하였다.

♣진정코 그렇다. 아침인가 여겼더니 저녁이고, 봄인가 하고 좋아 하였더니 가을 알리고, 청춘이라 신바람에 뛰다보니 어느새 노년기라, 참 허무하기 그지없어 허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루는 새벽이 두 번 오지 않듯 사람은 그때 그시기를 어떻게 묘미 나게 잘 활용하느냐 따라서 내일이 좌우 된다. 모든 이에 주어진 시간은 균등하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차이라고 여겨진다.

천유불식(川流不息), "냇물은 쉬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듯 무정한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얻기 어렵고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시간이고 낭비하기 쉬운 것 또한 시간이다. 물질자원은 발굴하고 개발하여 쓸 수 있으나 시간은 개발이 불가능한 결핍된 자원이니 시간만은 잘 활용하여야 한다.

♣사람이 7,80년 산다고 가정해 보면 30년은 학문, 30년은 생업에 목숨 걸고 나면 10년이 노년기, 그 가운데 잠자는 시간 35년을 제하고 나면, 우리네 인생이 어찌 길다고 하랴,

어처구니없이 짧은 세월이다. 인생무상(人生無常)이요 초로인생(草露人生)이다.

촌음(寸陰)을 아껴야 한다. 자신의 역양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호사유피(虎死留皮) 하듯이 인사유명(人死留名)하기 위해 저 유명한 팡세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한낱 갈대에 불가한 것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하듯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의 여명을 받아 하루하루 알차게 출발하여 일 년을 헛되지 않는 보람으로 쌓아서 한평생을 보내는 동안 후회 없는 삶 살았노라고 뉘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고종명(考終命)하면 좋지 않을까?

大元 채홍정

채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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